< 내가 책 프로젝트를 하려는 이유>
벌써 2022년의 절반이 흘러갔다
올해 7살인 딸..
그동안 워킹맘이어서 여러 가지로 잘 챙겨주지 못해서
늘 미안한 마음이 컸다.
돈도 중요하고 나의 커리어도 중요했지만...
유아기 때 일하느라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으면 나중에 아이가 컸을 때 내가 너무 후회할 것 같아서
과감하게 일을 그만두고 잠시 전업주부의
길로 들어섰다.
처음엔 모든 게 다 좋았다.
아이를 여유롭게 등 하원 시키는 것도 좋았고
여유롭게 아이와 아침식사하는 시간도 너무 즐거웠다.
일할 때는 잠에 취한 아이를 자는 상태에서
옷 먼저 입히고, 흔들어 깨워서 눈도 못 뜨는 아이를
씻기고 양치시키고, 아침은 늘 간단하게
우유까까(=씨리얼)
맨날 입에 빨리빨리!! 를 달고 살았는데...
일 그만두고 얼마 뒤 아이가 등원하는 길 ..
엘리베이터에서 하는 말
"엄마~ 요즘에 엄마가 빨리빨리라고 안 해서 너무 좋아 ^^"
그 말에 내 가슴은 덜컹;; 너무 미안했다 ㅠㅠ
덕분에 요즘은 원에서 우리 딸은 지각대장이다 ㅎㅎ
요즘은 너~~~~~~무 느릿느릿이라 걱정임 ;;
어쨌든, 그래서 난 엄마로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코로나 한참 심했을 때는 원에도 보내지 않고
4개월 동안 가정 보육이랍시고 해보기도 했고
(이때 느꼈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의 양도 중요하지만
질이 더 중요하다는 걸 ㅎㅎㅎㅎ)
아이는 놀아야 한다! 어릴 때 많~~이 놀아라~~
라고 하면서 하원하고 놀이터에서
2시간씩은 놀게 뒀다.
그러면서.. 내 아이가 친구들이랑 어떻게 노는지
정확하게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아! 내가 아는 아이가 그게 전부가 아니구나!'
라는 걸 깨닫기도 했다.
나는 아이가 아직도 너무 아가 아가하고,
마음도 약하고 그런 아이인 줄 알았는데...
나에게 보여준 이미지는 그저 딸로서 일부였고,
놀이터에서 본 나의 아이는 생각보다 단단한 아이였다.
볼수록 많이 컸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학교 가기 전 마지막 유아기를 보내고 있는 2022년..
실컷 놀게도 해줬고,
지금 필요한 건 무조건 노는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학교 가서 아이가 공부하는 거
힘들어할까 봐 연산, 사고력 수학, 잠자리 독서는
놓지 않고 꾸준히 하고 있다.
그러다가 문득, 얼마 전 6월 마지막이 얼마 남지 않은걸 알게 되었고, 그럼 상반기는 끝..
고로 내 아이의 마지막
유아기가 반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느꼈을 때..
아이와 뭔가 더 끈끈한 유대감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한 것이 책 읽기... 아니 읽어주기!
엄마가 너의 옆에 꼭 ~붙어서 책 많이 읽어줄께!!
유아기 때 책 육아를 난 꼭 할 거야!!
이런 건 아니었지만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어서 매일매일
빠짐없이 책을 읽어주려고 노력했다.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아이는 책 읽기를 좋아하고
엄마 아빠는 읽어주다가 졸기도 하지만, 아이는
그런 엄마아빠를 깨워가면서 끝까지
굉장히 집중해서 잘 듣고 보는 편이다.
요즘은 그림책에서 문고판으로 조금씩 추가해서
읽어주고 있는데, 확실히 문고판 책으로 넘어가니
책 한 권 읽는데 30분 넘게 걸리니;;; 아무래도
읽어주는 나도 지치고.. 많은 책을 읽어주기도
쉽지 않다.
그림책... 맞아.. 그림책을 볼 날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구나!
라는 걸 깨닫고 나서,
이 예쁜 그림책 많이 많이 읽어줘야 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림책… 나중에 아이가 커서 그림책을 맞이했을 때
우리엄마가 그림책 정말 많이 읽어줬는데..
그 때 참 좋았는데.. 라고 느껴줬음 좋겠다
물론 내 욕심이겠지만 ㅎㅎㅎ
엄마목소리로 듣는 따뜻한 그림책
그래서 올해 말까지 한글 그림책 1000권,
그리고 영어 그림책 1000권 읽어주기를 하려고 한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아직 영어도 노출은
꾸준히 하고 있지만
수준이 높은 편은 아니어서 모래성같이
금방 무너져내리는게 아닌
뿌리부터 단단하게 내리면서
기초부터 다시 밟아가려고 하기 때문에
짧은 영어책 위주로 시작할 거라 부담이 되진 않는다.
집 구석구석 많~~은 책들을 골고루 읽어주고
도서관에서 여러 종류의 책을 빌려 올 예정이다.
다독!
그게 내가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것 중에 하나다.
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뭐든지 꾸준히... 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가랑비에 옷 젖듯 남은 6개월 동안
잘~ 해 볼 생각이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이런 생각을 한 날 부터 프로젝트 시작..
sin prosa sin pausa
(서두르지 말되, 멈추지 마라)
내가 요즘 꽂혀있는 명언이다
잘 해보자~ 7.5살 내 딸아!!